[V리그] 국내배구 외인 1호 현대車 길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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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국내 배구 외국인선수 1호인 현대자동차의 베르나르도 길슨(33.브라질)이 26일 홍익대 체육관에서 팀 동료들과 첫 훈련을 하면서 '삼바 배구' 를 선보였다.

등번호 16번을 단 길슨은 손 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스파이크와 서비스를 날렸고 수비에서도 어려운 공을 곧잘 걷어내는 순발력을 과시했다.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서전트 점프가 90㎝를 거뜬히 넘었다.

1m93㎝.93㎏의 전천후 공격수 길슨은 술.담배를 안하고 하루 두시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는 등 성실한 태도로 강만수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강만수 현대자동차 감독은 "길슨이 가세해 삼성화재에 비해 떨어지는 우리 공격력이 크게 강화될 것" 이라며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적응하면 팀 전력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25만달러(약 3억2천만원)를 받고 3개월간 V-코리아 세미프로 리그에서 뛰게 될 길슨은 일본 산토리 선버즈 소속으로 3년 연속 일본 실업배구 리그 득점왕과 2년 연속 MVP에 오르며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세미 프로의 외국인 선수 수입은 전례가 없어 검토작업이 필요하다" 고 밝혀 오는 31일 V-코리아 세미프로 리그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 길슨이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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