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산유국 적도기니 장·차관 "한국 경제 배우러 왔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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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적도 기니 장관들이 한국 경제를 알기 위해 찾아왔다.

적도 기니는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나라. 국토 면적은 한국의 7분의 2 크기지만 세계 10대 산유국 중 하나다. 석유 생산을 계기로 국민총생산도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만 모두 5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적도 기니는 지난 8월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아들이 쿠데타를 모의했다며 국제 영장을 신청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방한에는 적도기니의 석유 차관이자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가브리엘 니그마 리마, 건설교통부 장.차관 등 모두 5명의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투자개발 주식회사의 초청으로 24일 한국에 찾아와 울산 현대차 공장과 포항 포스코 공장 등을 5일동안 둘러본다. 주최측은 국내 장관급 인사와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적도기니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하는 재미교포 권샘(40)씨 때문이다. 권씨가 지난 7월 한국 자동차 부품을 대거 수입하는 장면이 TV에 방영된 것이다. 자동차 부품을 즉석에서 조립해 완성차로 만드는 장면이 방송된 뒤 한국의 기술력에 대해 현지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권씨는 전했다.

이들을 초청한 강동근 아프리카 투자개발 주식회사 회장은 "적도 기니는 알루미늄 매장량도 세계 2위이고 연간 경제성장률도 75%에 달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라며 "사회간접자본(SOC)개발 등에 한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회장은 "일본 정부인사들은 벌써 적도기니에 수 차례 방문해 LNG 사업권을 따냈다"며 "이번 방한으로 한국과의 경제교류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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