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기분은 좋았는데…코스닥 주가는 내리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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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벤처 거품이 꺼진 뒤 투자자의 신뢰 저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코스닥에서 '칭찬 릴레이'가 1년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대표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칭찬 화살을 날렸다. 살벌한 경쟁만이 있고 협력은 무시되기 일쑤인 세상에서 격려하고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신 대표는 장흥순 터보테크 회장을 1호 주자로 꼽았다. 신 대표는 "그를 만나보면 항상 '진지한 유쾌함'을 느낀다. 겸손하면서도 천부적인 유머감각 등 대화를 하면 할수록 좁은 시야가 확 트이는 기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장흥순 회장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의 '겸손한 대인관계'를 칭찬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방의 얘기를 조용히 경청하고 맘 편하게 얘기하도록 만드는 천부적인 겸손함"을 가졌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속도의 시대에 소외된 이웃들이 없도록 '행복'을 드리는 기업이 되겠다'는 박진환 네오위즈 대표의 약속에 점수를 줬다.

이 같은 코스닥 최고경영자(CEO)들의 칭찬 릴레이는 그 후 이해진(NHN)→권석철(하우리)→정주형(이모션)→ … →이재현(옥션)→이기형(인터파크)→장용운(바른손)→서지현(버추얼텍)→권재석(신세계I&C)→이수용(아이티플러스)→김규동(핸디소프트) 등 25명째로 이어지고 있다. 칭찬 사연들은 코스닥 홈페이지(www.kosdaq.com)에 올라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어느 경영서적의 말대로 칭찬받은 코스닥 기업의 주가도 괜찮을까. 25개 기업의 주가는 25일 현재 연초 대비 평균 31%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보다 9.3%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칭찬기업 중 영진닷컴과 인지디스플레이는 각각 거래실적 부진과 불성실 공시로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돼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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