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둔치 대대적 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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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 낙동강 둔치가 오는 7월부터 시민과 철새가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공원으로 재정비된다

부산시는 19일 북구 금곡동~강서구 대저2동에 이르는 낙동강 둔치 3백31만 평에 대한 재정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시는 낙동강변을 철새.습지.물고기.갈대숲 등이 살아 숨쉬는 자연 상태로 복원, 그 속에 시민의 놀이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4월 중 정부에 형상변경 승인신청서를 내고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 4개 지구로 정비〓금곡동~대저2동 사이 18㎞를 지역 특성에 따라 4개 지구로 나눠 2010년까지 정비한다.

사업비는 7백70억 원. 염막지구는 철새와 꽃을 주제로 한 습지생태 공간, 화명은 뗏목타기 등 수상스포츠 시설 중심으로 꾸며진다. 삼락지구는 체육공원, 대저지구는 수생생물을 주제로 한 생태공원으로 새로 태어난다.

부산시는 낙동강 둔치 정비가 끝나면 1년에 3백29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환경파괴 논란〓경성대 우용태(禹龍泰)조류관장은 "부산시의 계획대로 낙동강 둔치가 개발된다면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며 "그러나 계획대로 추진될 지는 두고 볼일" 이라고 말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성근(李成根)자연생태부장은 "사람들이 놀고 쉬는 공간을 우선적으로 조성하기 보다는 생태계를 먼저 복원해야 한다" 며 "부산시의 계획은 놀이공간 조성을 우선하는 느낌을 준다" 고 말했다. 개발예정지 중 1백90만평을 인근 주민들이 무단 경작, 보상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1백20만평은 보상을 끝냈으나 나머지 70만 평은 보상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경작 농작물을 평당 5만원씩 보상해줄 방침이나 농민들은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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