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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 꽃피기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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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5일 서울 역삼동 인포뱅크 본사에서 만난 박태형 사장은 “올해 모바일 인터넷이 대중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말 출시한 아이폰용 무료 문자메시지 ‘엠앤톡’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포뱅크 제공]

스마트폰 세상이 열리면서 모바일 부가서비스들이 덩달아 뜬다. 모바일 지능형 메시지와 카드결제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인포뱅크가 요즘 스마트폰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달 말 KT의 애플 ‘아이폰’용 무료 문자메시지로 출시한 ‘엠앤톡’은 1주일 만에 7만6000여 가입자를 확보했다. 올 들어 본격 서비스된 모바일 카드결제인 ‘엠앤뱅크’도 ADT캡스 등 50여 개사에 제공한다.

서울 역삼동 인포뱅크 본사에서 박태형(53) 창업자 겸 사장을 5일 만났다. 그는 1995년 외국계 은행 부지점장을 그만두고 인포뱅크를 창업했다. 98년 국내 처음 신용카드 결제내역 통보메시지를 내놨다. 이 회사는 2000년 미국 포춘지의 ‘모바일 금융기업 리더’, 2001년 월스트리트저널의 ‘무선 인터넷기업 리더’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말엔 한국 정부로부터 벤처기업대상을 받았다.

-스마트폰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무선인터넷이 활성화하면서 모바일 부가서비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엠앤톡은 아이폰용에 이어 이달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용까지 내놨다. 문자메시지를 와이파이 등 인터넷망을 통해 무료로 보낼 수 있다.”

-엠앤뱅크는 다른 모바일 결제와 다른가.

“부모가 학원비를 엠앤뱅크로 결제하는 과정을 보자. 학원에선 청구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낸다.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본 뒤 인터넷 연결 메뉴를 선택해 신용카드 정보로 결제한다. 부모가 학원에 가지 않아도, 자녀에게 카드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통신·금융업계가 뛰어들고 있다.

“엠앤뱅크는 사용자와 가맹점이 별도 작업이나 추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 칩에 카드기능을 내장한 통신·금융업계 모바일 결제의 경우 사용자는 분실 위험이, 가맹점은 리더기 설치 부담이 있다.”

-소프트웨어(SW)도 개발하나.

“LG전자의 수출용 단말기에 내장되는 SW를 지원한다. 미국에 단말기를 수출할 때 현지 이동통신사의 요구사항을 담은 SW다. 한 해 10여 종의 휴대전화기를 LG전자와 공동 개발한다.”

-올해 경영 목표는.

“코스닥 상장회사(2006년)라 함부로 말하기 힘들지만 상당히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 일이 몰려 180여 명의 직원으로 부족해 사람을 뽑고 있다.”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의 대주주인데.

“컴투스의 공동창업자인 박지영 사장과 이영일 부사장은 고려대 출신의 캠퍼스 커플이다. 이영일 부사장은 병역특례 군복무를 우리 회사에서 했다. 98년 창업 이후 컴투스가 어려울 때마다 도왔다. 컴투스도 주당 500원짜리 주식을 1만4000원대까지 올려줬다.”

-뱅커 출신 벤처 창업자다.

“경기고와 서울대(자원공학과)를 나와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과정을 마쳤다. 미국 뱅커스트러스트 은행 한국지점에 들어가 수석부지점장을 지내던 39세에 인생 이모작으로 창업을 생각했다. 삼성SDS에서 잘나가던 고교·대학 친구인 장준호 박사를 설득해 공동 창업자로 끌어들였다.”

-어려웠던 시기는.

“97년 서울시 버스안내시스템의 시험운영을 맡아 대박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외환위기로 정식 서비스가 취소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때 주력사업을 모바일 서비스로 돌렸다. 신용카드 결제내역 문자서비스 등 국내 첫 모바일 부가서비스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성장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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