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4강전 '팀마다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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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그것이 알고 싶다. 17일부터 벌어지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경기 결과보다 더 궁금한 네가지 의문점이 있다.

◇ '노자' 서장훈과 SK〓노자와 공자를 강의하는 김용옥 교수는 서장훈을 아낀다. 김교수는 얼굴이 알려지기 전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서선수가 자신을 알아보았다고 감탄했다. 신문을 꼼꼼히 읽고 독서량이 풍부한 서선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선수는 지난달 '경기 중 지나치게 짜증을 많이 낸다' 는 언론의 비난을 받은 후 마음을 비웠다. 모든 것이 귀찮은 듯 무덤덤한 표정이다.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SK가 고전한 것은 '인생무상, 삶의 회의' 를 느끼는 서장훈의 무심 때문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서선수는 진짜 접전이 펼쳐질 4강전부터 노자가 가르친 중용의 덕을 보여줄 수 있을까.

◇ 키작은 삼성〓삼성이 2m대 외국인 센터없이 우승할 수 있을까. 삼성 외국인 선수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1m91㎝, 무스타파 호프는 1m99.9㎝다.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의 합 3m98㎝에 7㎝나 못 미친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2m에 근접한 호프.맥클래리.이규섭(1m98㎝)을 적절히 활용해 우승까지 차지했으나 단기전에서는 분산된 힘보다 강력한 개인의 힘이 중시된다.

◇ 사격중지!

LG〓3점포를 무수히 쏘아대며 상대에게 정신차릴 틈을 주지 않는 공격농구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LG는 고민 중이다. 이제 상대는 LG포의 사거리와 포병 진지를 정확히 꿰뚫었다. 포병의 장거리 사격이 실패하고 적의 보병이 근접전을 펼치면 포병은 1백% 패배다.

◇ SBS의 보이지 않는 손〓지난 시즌 일이다. 하위권을 맴돌던 SBS는 정규리그 막판 갑자기 연승,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하더니 1라운드에서 강호 삼보를 꺾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주위에서는 난데없는 저력이 프로농구연맹(KBL) 총재를 겸임하고 있는 SBS 구단주의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비난했다. 올해 SBS는 실력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보이지 않는 손' 이 개입할 개연성이 커진다. SBS가 실력으로 그 손을 뿌리칠 것인가.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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