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맛기행] 개그맨 배동성씨의 목포 송원한방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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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남 목포시 용당 2동 3호광장 한쪽에 자리한 송원한방갈비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방짜 놋화로를 사용하는 갈비구이 집이다.

목포 출신 개그맨 배동성씨는 "놋쇠화로에 석쇠를 올려놓고 참 숯나무로 구워내는 갈비맛에 반해 이 집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한약냄새가 거의 나지 않으면서 고기 맛이 쫄깃하고 부드러워 어른 아이 구별없이 누구나 즐기기에 좋기 때문이다.

주인 염대수(47)씨가 한약재를 달인 양념에 고기를 재운 한방 갈비를 고안한 것은 1995년.

한정식집을 운영하던 그는 일부 손님들이 육류를 피하는 것을 보고 '차별화' 방안의 하나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몸에 좋다는 십전대보탕 약재를 달여내 소스를 만들었다.그러나 한약 냄새가 나지 않도록 약재 비율을 조절하는 데 2년이 걸렸다.

이집에서는 갈비를 1차로 생인삼 ·당귀 ·더덕을 갈아 만든 즙에 10시간 정도 재운다.

다음에 봉령 ·황귀 ·육계 ·숙지황 등 열가지 한약재를 달여 파 ·깨소금 등과 섞어 만든 양념장에 2∼3일 동안 다시 재워 낸다.

이렇게 하면 한약 성분이 고기를 응집시켜 육질에 탄력이 생기고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집 차림표는 한방대갈비(1만5천원) ·한방소갈비(1만원) ·돼지통갈비(2만원) ·너비아니(1만5천원)등이다.

갈비를 시키면 큰 접시 가운데 갈비살을 놓고 그 둘레로 새우 ·석화 등 해물과 딸기·사과 등 과일,생고기 등을 담아 식욕을 북돋운다.

이집 갈비 맛의 기준은 30대 중반 여자로 정했다. 자극적인 것을 피하고 너무 달지 않고 담박한 맛을 내기에 가장 적당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상큼한 나박 김치와 돌산 갓 김치도 입맛을 돌게한다.

염씨는 고서가 가득 쓰인 한지를 구해 벽면을 장식, 음식점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70평 매장 안에 방이 다섯개, 4인용 테이블이 22개다. 061-278-6690.

목포=천창환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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