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환경시설 사고뒤 1조 넘게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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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3일 대구시 서구 달서천.

비산염색공단 폐수가 방류되는 이곳에는 염색 폐수의 특성 때문에 처리 후에도 탁한 색깔과 하얀 거품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달서천이 금호강에 유입되면서 탁한 색깔도 상당히 희석됐고 군데군데 철새가 먹이를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동행한 대구환경관리청 관계자는 "페놀 사고 무렵에는 금호강변을 지날 때 악취로 코를 쥘 정도였으나 지금은 전혀 냄새가 나지 않을 만큼 좋아졌다" 고 말했다.

실제로 달서천의 경우 1992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58ppm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11ppm으로, 낙동강 본류 고령지점도 91년 5.8ppm에서 지난해 4.3ppm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수질 개선은 99년까지 대구.경북 지역 환경 기초시설에 모두 1조1천1백31억원을 투자한 덕분이다. 두 곳에 불과하던 하수처리장이 18곳으로 늘어났고 대구시 하수처리율도 90%를 넘어섰다. 하지만 낙동강 40개 구간 가운데 환경기준을 달성한 곳은 12곳, 달성률은 30%에 불과해 아직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대구환경관리청 이영석(李榮奭)과장은 "오염 사고 발생시 조기 수습을 위해 공동 방제훈련을 실시하고 대구시.경북도.수자원공사 등은 광역 수질 정보 교환협의회를 구성, 매일 수질 검사 결과를 교환하고 있다" 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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