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샷 갈수록 '멀리 더 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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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내 아들이 부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전략을 바꿔 거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

세계 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가 올 시즌 아직 무관인 이유를 그의 아버지 얼 우즈가 진단했다. 선수들이 종전에는 실수가 두려워 거리보다 정확도 위주의 안전한 플레이를 했지만 이젠 우승을 위해 장타의 비중이 절대적이란 것이다.

실제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선수들의 샷이 날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PGA(http://www.pgatour.com) 통계에 따르면 1996년 우즈가 PGA에 뛰어든 직후부터 드라이버샷 1위의 기록 변화가 심하게 나타났다.

95년 드라이버 거리 랭킹 1위는 존 댈리.

PGA 최고의 장타자로 인정받고 있는 댈리는 91년(2백60m) 이후 96년까지 2백60m대를 유지하며 1위를 달리다 97년 2백72m를 기록한데 이어 98년에는 2백70m, 99년에는 2백75m의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최근 약간 줄었다지만 지난해 2백71m, 올해는 2백72m를 날렸다.

지난해 PGA 진출 전까진 최경주(31.슈페리어)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였다.

그는 지난 시즌 후 귀국했을 때 "내가 PGA에 처음 진출해 거리로는 자신있다는 마음으로 드라이빙 레인지를 찾았다.

그러나 비제이 싱 등 PGA에서 장타자라고 소문난 선수들과 연습하다 보면 거리 차이가 너무 나 주눅이 들어 자리를 피할 정도였다" 고 말했다.

최선수는 "투어를 다니며 거리 향상에 주력했고 약 20m 가까이 샷의 거리를 늘릴 수 있었다" 고 했다. 최선수는 드라이버 거리(시즌 현재 2백46m.87위)가 늘면서 성적도 덩달아 좋아졌다.

드라이버샷의 장거리화는 선수들의 전략 변화뿐 아니라 지속적인 장비 개발 때문이다. 티타늄.머레이징 아이언.베타 티타늄 등 무게는 가볍고 반발력이 커진 장비와 더 멀리 나가는 신소재 공의 개발이 골프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의 거리감을 급속히 좁히고 있는 것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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