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마법사, 흰개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호주에 서식하는 흰개미는 거대한 도시의 설계자다. 건축의 마법사다. 몸 길이가 6㎜에 불과하지만 자기 몸의 1000배가 넘는 6m 높이의 집은 짓는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63빌딩의 7배나 되는 초고층 건물을 짓는 셈이다. 베짜기개미는 협동의 챔피언이다. 서로의 몸을 로프 삼아 나뭇잎을 말아 올려 집을 짓는다. 세상에서 가장 큰 새 둥지는 얼마나 될까. 남아공 사막에 사는 집단베짜기새의 둥지는 지름이 3m. 300마리가 공동생활하고 있다. 무게만도 1톤이 나간다. 송전탑·전봇대에도 둥지를 짓는데 그 무게로 인해 전신주가 쓰러지는 일도 많다.

아무런 도구 없이 오로지 자기 몸을 이용해 집을 짓는 동물들. 그 정교함과 예술성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KBS-1TV가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동물의 건축술’을 마련했다. 7일 오후 8시 제1부 ‘야생의 건축가’가 방영된다. 달걀보다 작은 둥지를 짓는 코스타리카의 벌새도 소개한다. 제2부 ‘둥지의 재발견’, 제3부 ‘둥지에서 답을 얻다’도 13, 14일 오후 8시 각각 방송된다.

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