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학구장에 여성 파우더 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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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남자친구와 함께 찾은 야구장. 화장을 고치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여성 팬이 많았을 것이다.

SK 와이번스가 국내 프로야구단으로는 처음으로 홈인 인천 문학구장 내에 여성들을 위한 ‘파우더 룸’을 조성해 눈길을 끈다.

6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부터 운영되는 ‘파우더 룸’은 1루 측 1층 복도에 76㎡(23평)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구장에 입장한 여성 관중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여 석의 의자에 간단한 화장 도구를 갖춰 여성들만의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또 열성 팬들이 잠시 쉬는 동안에도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TV를 설치했다. 야구장을 처음 찾은 초보 팬들을 위해서는 야구 관련 서적들을 마련해 놓았다.

최근 야구 대표팀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야구장을 찾는 여성과 가족 팬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SK는 지난해 말 팀 에이스인 김광현과 함께하는 ‘여성 야구교실’을 운영했고, 두산 베어스도 지난 시즌 ‘퀸즈 데이’를 지정해 여성 관중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류선규 SK 구단 홍보팀장은 “야구장을 찾아 가입하는 SK 구단 멤버십 회원 중에도 여성 비율이 30%에 이른다”며 “좀 더 많은 여성 팬이 야구장을 찾아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파우더 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문학구장 관중석에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존’과 수유실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연인들이 앉을 수 있는 ‘커플석’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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