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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대 특기생 선발때 1억 받은 이영하교수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빙상 특기생들 학부모로부터 1억2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한국체대 교수 이영하(李永河.44)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학부모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S여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김진환(金振煥.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학부모들이 준 돈을 李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전 국가대표 빙상선수 羅모(38.S대 교수)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李씨는 197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을 계기로 스피드 스케이팅계의 스타로 각광받았으며 그후 국가대표 코치를 거쳐 91년부터 한국체대 빙상 실기전문 교수로 재직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李씨는 지난해 5월 아들이 한국체대에 빙상 특기자로 지원한 학부모 柳모(45.여)씨로부터 2천5백만원을 받는 등 98년부터 학부모 7명으로부터 2백만~2천5백만원씩을 받은 혐의다.

李씨는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지훈련 비용 등에 썼다" 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충분히 특기생으로 선발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으나 불안한 마음에서 李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고 설명했다.

경찰은 학부모 8명 가운데 邊모(43)씨를 구속하고 柳씨 등 나머지 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체육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는 관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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