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신설 봉쇄 추진 언개련 언론개악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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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해운(崔海雲.사진)뉴스서비스 코리아 대표(전 한국일보노조위원장)는 27일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가 지난해 12월 국회에 청원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안을 통해 통신사 독점체제를 영구화하려 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주언(金周彦)언개연 사무총장은 "崔씨의 주장은 이해관계가 걸린 개인의 주장에 불과하다" 고 반박했다.

'언론개혁 입법' 을 놓고 이른바 '언론계 재야' 쪽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崔.金씨는 같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언론노동운동에 활발히 관여한 바 있다.

崔씨는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언개연의 개정안은 현재의 통신사 설립요건 중 '무선국 허가증과 외국통신사와의 통신계약서' 부분에 '고정' (무선국)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연합뉴스 외의 신규 통신사 설립을 원천봉쇄했다" 며 "언개연은 언론개악 음모의 진상을 스스로 밝히고 사죄하라" 고 촉구했다.

그는 나아가 "언개연은 재정의 대부분을 프로젝트 연구비 등으로 정부.정부산하기관에서 지원받고 있으며, 이런 여건은 언개연이 여권(與圈)시각으로 기울어져 있음과 무관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통신사 설립요건 강화는 기존업체(연합뉴스)의 '로비' 탓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崔씨는 "언개연 대표이던 김중배씨가 MBC사장에 임명된 것은 시민운동의 순수성을 의심케 한다" 는 비판도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金사무총장은 "언개연이 여권과 보조를 맞춘다는 주장은 당치 않으며, 오히려 그런 보도자료를 낸 경위가 의아하다" 며 "고정무선국 조항을 비롯한 몇몇 조항은 내부적으로 변호사 자문을 거쳐 수정키로 이미 방침을 세웠다" 고 밝혔다.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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