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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통화가치 폭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루피아화는 지난 26일 달러당 9천8백30루피아로 지난 주말보다 2% 가량 떨어진데 이어 27일 오전(현지 시간) 한때 9천9백10루피아로 밀려 달러당 1만루피아선에 육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차관 중단 압력 ▶의회의 대통령 탄핵 절차 착수 ▶보르네오섬의 소수민족 분쟁 등으로 불안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온 외채의 원리금 상환을 위해 한꺼번에 달러 매입에 나선 것도 루피아화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오전 루피아화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시장개입을 선언한 뒤 달러 매각에 나섰다.

IMF는 중앙은행의 독립을 보장하는 법안을 만들 것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4억달러의 차관 집행을 미루고 있으며, 세계은행도 경제개혁이 부진할 경우 차관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또 19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도 인도네시아에 빌려준 28억달러의 상환일정 조정을 IMF의 차관제공 여부와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며 "이런 추세라면 달러당 1만루피아선의 붕괴는 시간문제" 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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