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건부 허용 결정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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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1차 관문인 안전진단을 통과할 것 같다. 강남구청은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한국시설안전연구원에 은마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조건부 재건축’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이 매긴 은마아파트의 성능점수는 50.38점이다. 56점 이상이면 유지보수, 31~55점은 조건부 재건축, 30점 이하는 재건축 대상이다. 지은 지 31년이 지나 설비시설이 낡았고 건물 안전성도 떨어진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4424가구의 은마아파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세 차례나 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지 못해 재건축 사업을 벌이지 못했다.

강남구청은 5일 열리는 안전진단 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안전진단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강남구청 강맹훈 도시관리국장은 “별 문제는 없지만 전문가들로 이뤄진 심의위원회가 용역 결과를 인정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매매 시장은 아직 조용하다. 112㎡형 아파트가 11억8000만~12억4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는데 연초보다 1000만~2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대치동 하나부동산 이광복 대표는 “기대감이 이미 집값에 반영됐기 때문에 안전진단을 통과해도 큰 변동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건축이 확정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전진단 벽에 막혔던 강남권 중층(10~15층) 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J&K부동산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현 정부가 안전진단 완화 방안을 만든 이후 처음으로 통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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