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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역사학자들 3월1일 평양서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남북 역사학자들이 참가하는 일제(日帝) 강점 관련 학술발표회가 오는 3월 1일 평양에서 개최된다.

남북이 합의, 북한에서 역사학자들의 공동 발표회가 열리기는 분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강만길(姜萬吉.고려대)명예교수, 이성무(李成茂)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성대경(成大慶) 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안병욱(安秉旭.가톨릭대 국사학과)교수 등 남한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원로.중진학자들이 27일 방북한다.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의 초청으로 방북하는 남측 학자들은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1910년 일제 강점의 불법성' 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후 평양 인근 역사 유적도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일제의 식민통치를 미화하는 내용의 일본교과서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사편찬위원회의 李위원장은 "이번 토론회 때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는 3.1절을 전후한 일주일간 남측 서지학자 이종학(李鍾學.사운연구소 소장)씨가 제공한 자료를 중심으로 '일제의 조선 강점자료 전시회' 도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1910년 일제 강점이 불법적으로 이뤄졌음을 입증하는 자료 3백여점을 내놓는다. 남측에서 수집된 역사자료가 북측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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