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역사학자들이 참가하는 일제(日帝) 강점 관련 학술발표회가 오는 3월 1일 평양에서 개최된다.
남북이 합의, 북한에서 역사학자들의 공동 발표회가 열리기는 분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강만길(姜萬吉.고려대)명예교수, 이성무(李成茂)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성대경(成大慶) 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안병욱(安秉旭.가톨릭대 국사학과)교수 등 남한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원로.중진학자들이 27일 방북한다.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의 초청으로 방북하는 남측 학자들은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1910년 일제 강점의 불법성' 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후 평양 인근 역사 유적도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일제의 식민통치를 미화하는 내용의 일본교과서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사편찬위원회의 李위원장은 "이번 토론회 때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는 3.1절을 전후한 일주일간 남측 서지학자 이종학(李鍾學.사운연구소 소장)씨가 제공한 자료를 중심으로 '일제의 조선 강점자료 전시회' 도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1910년 일제 강점이 불법적으로 이뤄졌음을 입증하는 자료 3백여점을 내놓는다. 남측에서 수집된 역사자료가 북측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