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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교수부부, 미혼모 돌보기 위해 대학 편입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복지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이론적 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해 편입학을 준비했습니다. "

미혼모 복지사업을 하는 부부 교수로 잘 알려진 서울대 심재기(沈在箕.63.국문학).숙명여대 이인복(李仁福.64.국문학)교수가 최근 충북 청원군 현도면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의 편입시험에 합격, 3학년 편입학을 앞두고 있다.

다른 20대 학생들과 똑같이 논술과 면접을 거쳐 합격한 이들은 앞으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자신들이 미혼모를 위해 12년 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설립한 '나사렛 성가원' 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이 편입학을 결심한 것은 약 2년 전. 사회복지사업이 감성과 애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현직 교수로서 수업부담 때문에 결행을 미루다 올해로 각각 정년퇴임을 3~4학기씩 남겨 두게 되면서 수업시간수가 줄어 사회복지학의 새내기에 도전하게 된 것.

이들 부부는 퇴직과 함께 졸업하면 경기도 포천에 사둔 1천5백평의 땅에 미혼모 쉼터 겸 교육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李교수는 "면접 교수가 2년 뒤 개설예정인 대학원에 진학할 것을 권유했지만 학부부터 학문적 지식을 제대로 쌓기 위해 사회복지분야 특성화 대학인 현도대학의 편입을 택했다" 며 "복지행정이나 복지심리.상담 등의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갖춰 미혼모들의 진정한 복지증진을 실현해보겠다" 고 말했다.

沈교수 부부는 인천 창영초등학교 동급생으로 20년 전부터 가정폭력 피해여성.미혼모를 돌봐왔다.

청원〓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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