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달래기 나선 JP, "보안법 개정 반대" 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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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랜만입니다.”(YS)

“운필(運筆)이 기가 막힙니다.”(JP)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2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서도전(書道展)을 방문했다.기다리고 있던 YS는 반갑게 JP와 악수를 했다.

두 사람이 ‘약속을 하고’ 만나기는 3년 10개월 만이다.YS는 JP에게 일일이 전시장을 돌며 자기 작품의 내용을 소개했다.영광(榮光)이란 휘호에 대해 “영광의 순간은 짧고 고뇌의 시간은 길다”고 설명했고,일기일회(一期一會)를 놓고는 “평생 한 번 스쳐도 인연이라는 뜻”이라며 우의를 표시했다.

그런 뒤 YS는 JP와 옆 사무실에서 15분간 배석자없이 단독요담을 가졌다.

회동을 마치고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JP가 ‘앞으로 걱정되는 일이 많은데 계속 정치를 걱정해달라.건강하시니 어려울 때 힘이 돼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YS가 국가보안법에 대해 “고치고 개혁할 때가 아니다”며 개정 전망을 묻자 JP는 “절대로 손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민련은 확고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두 사람은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으며 YS는 “우리는 또 만나서 식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P의 한 측근은 “정국의 안정을 위해 JP가 여권의 대표사절격으로 YS달래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YS를 비롯한 구여(舊與)인사들과 상대하기에 JP만한 적임자가 어디 있겠냐”는 주장이다.

김정하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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