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 재개 사실상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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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새만금 간척 사업 재개를 사실상 확정, 3월 말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21일 물관리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방침이었으나 시화호의 담수화 실패 및 '새만금호는 제2의 시화호' 라는 지적을 의식,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우(安炳禹)국무조정실장은 19일 결정 연기 이유에 대해 "간척 예정지로 유입되는 만경강의 수질 개선 문제와 갯벌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진념(陳稔)경제부총리와 행정자치.농림.환경.해양수산부장관, 민주당 남궁석(南宮晳)정책위의장이 참석한 당정회의에서는 "수질 개선 보완 대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는 지적이 제기됐다.

安실장은 ▶만경강 수역에서 검출되는 인(燐.가축 분뇨 등에서 발생)총량이 기준치(0.100ppm)를 초과하고▶수질이 악화되는 갈수기 대책이 부족하며▶사라지게 될 갯벌(2만8백㏊)의 경제성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날 "새만금호의 경우 시화호에 비해 물순환 주기나 유입 하천 수질 등이 다섯배 정도 양호하게 나타났다" 며 "농업 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고 말해 수질관리가 가능함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김혜정(金惠貞)사무처장은 "정부가 사업 강행 방침을 결정해 놓고 반대 여론 무마를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 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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