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모터쇼 우르르 … 장 안 서는 부산모터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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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다음 달 29일부터 11일간 열리는 부산모터쇼가 중국 베이징모터쇼 기간과 일부 겹치는 데다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불참의사를 밝혀 사면초가에 몰렸다. 부산모터쇼에는 부스 설치공사를 앞둔 1일 현재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 등 국내 자동차 5개사만 참가를 확정했다. 16개 수입차 업체 유치를 위해 지난달 말까지 마감을 두 달 연기했지만 반응이 없는 상태다.

부산모터쇼가 수입차 업체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모터쇼 투자비에 비해 효과가 작다는 판단 때문이다. 통상 모터쇼 전시장을 꾸미고 운영요원을 배치하려면 업체마다 10억∼20억원이 들어간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서울에 비해 소비력이 10%에 불과한 부산에 서울모터쇼와 비슷한 투자비를 들여 참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주최 측인 부산 벡스코는 지난번 대비 전시장 임대 비용을 ㎡당 12만원으로 40% 할인한 데 이어 신차를 전시할 경우 특별 할인과 운송비용 부담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전시장 임대비는 모터쇼 비용의 10∼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로서는 큰 유인책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10월에 열렸던 베이징모터쇼가 올해부터 4월(올해는 23일)로 옮겨지면서 일정이 겹치는 유탄을 맞았다. 해외 주요 업체가 모두 베이징모터쇼로 향하면서 전시차를 부산에 보낼 수 없게 된 것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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