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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바뀌었다 ④ 지방도 629호선 풍세~광덕구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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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과 아산은 국토의 중심부이자 교통의 요지다.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가 지나고 국도 1호선·21호선·34호선이 통과한다. 최근 천안·아산의 화두 중 하나가 도로다. 도로 때문에 천안·아산의 지도가 달라졌다. 지난해 말부터 도로가 새로 뚫리기 시작해 올 연말까지 줄줄이 개통되거나 확장한다. 천안과 아산의 새로운 길을 살펴본다.

신진호 기자

천안 원성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안두현(39)씨. 광덕면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안씨는 원성동에 가게를 차린 뒤 5년이 넘도록 출퇴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광덕에서 출발해 풍세를 지나 도심으로 들어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천안 남부지역에 신방통정지구, 청당지구 등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서 교통량이 증가해 이곳을 지나는 편도 1차로의 체증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낮 시간에는 집에서 가게까지 20분 가량이면 충분한데 출퇴근시간엔 40분 이상 걸리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안씨의 불편이 해소됐다. 광덕·풍세와 청수·청당지구를 잇는 지방도 629호선 가운데 풍세면 남관리~광덕면 매당리 4.017㎞ 구간이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되면서 출퇴근 시간이 15분 가량 줄었다. 거리도 짧아지고 면 소재지를 지나던 구간이 외곽으로 변경되면서 체증도 크게 줄었다.

교통체증 해소 위해 조기개통

지난해 말 개통한 지방도 629호선. 천안시 문화동과 청수동을 거쳐 풍세면 남관리·풍서리, 광덕면 신흥리·지장리, 공주시 정안면, 사곡면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629호선 지방도는 국도 21호선, 국도 1호선, 국도 23호선, 지방도 604호선, 지방도 623호선 등 천안을 중심으로 한 도로들과도 연계된다. 애초 이 구간 공사는 지난달 말이나 6월초에 준공 예정이었으나 대규모 아파트 입주에 따른 진·출입 불편 해소를 위해 조기 개통됐다. 특히 이 구간은 하루 1만820대의 교통량을 보일 정도로 혼잡구간이었으나 조기 개통에 따라 교통량이 분산돼 인근지역 아파트 단지 거주자들의 교통체증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629호선과 도심구간이 만나는 풍세로의 경우 지난해 천안시가 분석한 교통량 조사에서 1일 통행량이 2만654대로 전년에 비해 5815대(28.7%)가 늘어 629호선의 확·포장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지방도 629호선 확·포장의 혜택을 보고 있는 또다른 지역은 풍세·광덕면 주민. 천안역이나 종합터미널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을 방문하기 위한 도심진입이 편리해졌다. 조병철 풍세면장은 “도심에서 출퇴근을 하는 공무원과 주민들이 ‘천안 가기가 편해졌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앞으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도로과 이경배 팀장은 “조기개통은 교통체증과 진입도로의 부재로 인한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예산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이뤄졌다”며 “대형도로의 조기개통으로 만성교통체증 구간이 사라져 천안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천안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관광지·명승지 한 번에

이 도로가 확·포장되면서 천안에서 광덕사나 공주 마곡사로 가는 길도 편리해졌다. 기존에는 마곡사를 가기 위해 국도 1호선~국도 23호선~지방도 604호선을 이용했지만 천안시내에서 직통으로 연결된 이 도로를 타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설이나 추석 등 교통량이 많을 때 공주나 부여, 논산으로 가는 차량의 경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대신 이 도로를 이용하면 운행시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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