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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미국서 가장 모범적 공장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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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기아자동차 공장 준공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정 회장은 이날 소니 퍼듀 조지아주 지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영어로 축사를 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서 조지아공장(KMMG) 준공식을 했다. 기아차의 미국 첫 공장이고, 현대·기아차 그룹 전체로는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미국 두 번째 공장이다. 총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를 들여 준공한 조지아 공장은 연산 최대 30만 대 규모다. 준공식에 앞서 이미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신형 쏘렌토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신형 스포티지를 만들 예정이다. 올해 13만 대를 생산하는 데 이어 내년 18만 대, 2012년 30만 대로 늘려갈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날 준공식 축사에서 “오늘은 기아차가 글로벌 메이커 도약을 알리는 뜻 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조지아 공장을 미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공장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이어 “조지아 공장의 첫 생산차인 신형 쏘렌토가 일본 경쟁차보다 성능이나 편의장치가 뛰어나 출발이 좋다”고 덧붙였다. 소니 퍼듀 조지아주 지사는 “기아차 공장이 웨스트포인트시에 들어선다고 했을 때 나를 포함한 모든 주민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며 “조지아 경제 부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립라인에서 근무하는 허버트 헨더슨은 “기아차가 들어온 이후 돈이 돌면서 곳곳에 호텔·레스토랑이 생기고 있다”며 “기아차가 밀농사로 근근이 버티던 도시를 산업도시로 바꿔놨다”고 말했다.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연구소는 기아차와 협력업체, 관련 서비스 업종이 지금까지 총 1만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연간 최대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전경. [기아차 제공]

조지아 공장 전체 부지는 261만2000㎡(79만 평)이고, 건물 면적은 20만2400㎡(6만1000평)에 달한다. 프레스·차체·도장·조립·모듈공장 등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다. 조지아 공장은 중국(연산 43만 대)과 슬로바키아(30만 대)에 이은 기아차의 세 번째 해외 공장이다. 이로써 해외 연간 생산 규모가 100만 대를 넘게 됐다. 조지아 공장은 134㎞ 떨어져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협업 체제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두 공장은 협력업체와 부품을 공유하고, 현대차의 싼타페도 함께 생산한다. 또 엔진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자동변속기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분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방침이다. 중앙대 이남석(경영) 교수는 “연산 30만 대를 생산하는 2012년까지 이에 걸맞은 생산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보다 미국 판매를 30% 이상 증대시켜야 공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색스비 챔블리스 연방 상원의원, 린 웨스트모어랜드 연방 하원의원, 반스 스미스 주니어 조지아 주장관, 드루 퍼거슨 웨스트포인트 시장, 한덕수 주미대사, 안병모 기아차 미국법인 사장, 이형근 기아차 해외담당 사장 등 양국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웨스트포인트(조지아)=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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