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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혁신의 CEO 32명,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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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 32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는 이승한(지속가능경영) 홈플러스그룹 회장, 윤영두(고객만족경영) 아시아나항공 대표, 김종훈(미래경영) 한미파슨스 회장 등 3명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0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 대기업

이승한 회장은 ‘존경받는 기업의 큰바위얼굴 경영’이란 독특한 경영모델 개발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1999년 2개 점포로 시작한 홈플러스는 11년 동안 기록적 성장을 거듭했다. 현재 전국에 114개 대형 할인점을 운영하고 연간 10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홈플러스 e파란재단’을 설립해 환경·이웃·지역·가족 사랑의 ‘4랑운동’을 펼치고 있다.

윤영두 대표는 상복이 터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한국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항공전문지 ATW의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았다. 74년 제정된 이 상은 ‘항공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이외에 각종 해외 전문지에서 ‘세계 최고의 승무원 상’ ‘세계 최고의 기내 서비스 상’ 등을 수상했다. 윤 대표는 “창조경영 대상 2년 연속 수상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서비스와 기내 시설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감한 투자 등의 덕택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훈 회장은 주인(발주자) 대신 건설사업의 모든 과정을 관리해 주는 CM(건설사업관리)사업을 한다. 96년 미국의 파슨스와 합작으로 한미파슨스를 설립해 건설산업의 블루오션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마전’이니 ‘이전투구’니 하는 소리를 듣는 건설 판을 CM을 통해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지난해 6월 주식 공모를 거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5년 세계 10대 CM 회사’를 목표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기업 부문에서 올해 처음 창조경영 대상을 받은 9명 중에는 금융회사 CEO가 7명을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은행에선 윤용로(투명경영) IBK기업은행장과 송기진(사회책임경영) 광주은행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용로 행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원칙을 강조한다. 전국 각지에 있는 중소기업 CEO들을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바로 조치하는 ‘타운미팅’을 정례화했다. 현재까지 30회 이상의 타운미팅을 통해 중소기업인 1600여 명을 만나 은행 경영 및 상품개발에 적극 반영했다. 중소기업의 발전 없이는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도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송기진 행장은 2008년 취임 후 고객 중심의 조직개편, 사회공헌 전담부서인 사회공헌사무국 신설 등을 통해 ‘나눔의 기업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기부로 기업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앞장선다.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을 모델로 ‘2050년 세계 100대 은행 진입’이란 비전도 제시했다.

증권·금융투자업(3명)에선 이휴원(혁신경영)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명한(혁신경영) KB투자증권 대표, 최상국(사회책임경영) NH-CA자산운용 대표가 포함됐다.

이휴원 사장은 경쟁이 심한 투자금융(IB) 시장에서 해외 주식매매, 해외 기업공개(IPO) 등 블루오션을 개척하며 혁신경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선 심사숙고하며 여러 사람의 조언을 구하지만 한번 결정한 사안에 대해선 불도저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이 사장의 리더십이다.

김명한 대표는 2008년 3월 KB국민은행이 한누리투자증권을 사들여 KB투자증권으로 새출발할 때부터 CEO를 맡고 있다. 그의 지론은 한마디로 ‘투자 휴머니즘’이다. 투자를 숫자분석 중심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존중하는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NH-CA자산운용은 2003년 농협중앙회와 프랑스의 금융그룹 크레디아그리콜(Credit Agricole)의 합작사로 출범했다. 이 회사 최상국 대표는 유엔 책임투자원칙(PRI)에 가입하는 등 사회책임투자(SRI)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산운용사 CEO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녹색성장펀드를 출시하며 녹색금융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금융사 창조경영 대상 수상자에는 기 마르시아(고객감동) AXA손해보험 대표와 브래드 베넷(글로벌경영) 차티스(옛 AIG손해보험) 대표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CEO 2명도 있었다.

마르시아 대표는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의 1대1 보상 서비스, 멤버십 서비스 등을 통해 경영혁신과 고객만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뇨보험을 출시하는 등 종합 손해보험사의 위상에 걸맞게 상품구성도 다양화하고 있다.

1954년 국내에 진출한 차티스의 베넷 대표는 보험 선진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특화된 보험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본사의 브랜드 일원화 전략에 따라 회사 이름을 AIG손해보험에서 차티스로 바꾸고 올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제품으로 생활용품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 이윤재(환경경영) 피죤 회장과 라오스 등에서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 오세영(윤리경영) 코라오그룹 회장도 창조경영 대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윤재 회장은 “세계적인 품질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절대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78년 국내 최초로 섬유유연제 피죤을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2005년 액체 세제 ‘액츠’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액체 세제 시장에서도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08년에는 헹굴 때 필요한 물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피부에도 좋은 ‘피죤 투명한 자연이야기’도 출시했다.

코라오그룹 창업자 오세영 회장은 신흥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이룬 한상(韓商) 기업인의 대표적 사례다. 97년 라오스 진출 이후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유통·건설·레저·바이오에너지·금융사업 등으로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으로 성장했다. 윤 회장은 라오스 국민을 위한 교육지원·마약퇴치·의료지원과 청소년 육성지원 등으로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한 공로로 라오스 정부에서 국가발전 최고훈장과 용맹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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