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총리 핵잠수함 충돌 보고받고도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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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가 일본 고교 실습선과 미국 핵잠수함의 충돌사고 보고를 받고도 2시간 동안 골프를 계속 친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국가위기 수습책임자인 관방장관.위기관리담당 장관도 당시 개인적인 일로 지방에 내려가 있던 것으로 밝혀져 일본 내에서 정치인 중심의 위기관리 체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리가 사고 보고를 받은 것은 10일 오전 10시15분쯤 요코하마(橫浜)의 골프장에서 대학 친구와 골프를 치고 있을 때였다.

1시간 전부터 골프를 시작한 모리는 정오까지 9홀을 돌았으며 오후 1시쯤에야 도쿄로 출발, 1시간 뒤쯤 도착했다.

일본언론들은 "모리 총리가 4시간을 허비해 사후대책이 늦어졌다" 고 비난했다.

모리 총리는 낮 12시45분쯤 골프장으로 찾아온 기자들에게 "사생활 침범" 이라고 화를 냈다.

그는 "서둘러 총리공관으로 달려갔다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해 오히려 상황대처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은 이날 고향인 군마(群馬)현에서 열린 '군마현 출신 의원의 입각 축하모임' 에 참석 중이었고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국가공안.위기관리담당 장관은 집안 일로 고향인 교토(京都)에 가 있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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