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 상암 주경기장서 월드컵 총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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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02년 월드컵을 1년여 앞둔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45일동안 서울 상암동 주경기장 등 시 전역에서 대대적인 종합 연습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 기간 중 경기 운영방식과 환경.교통.안전문제 등을 주로 점검한다.

특히 5월 31일 주경기장에서는 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식 연습을 겸한 시민 축제가 열린다.

시는 연습 행사를 통해 지하철.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대규모 관객을 제대로 소화해 내는지를 평가한다. 경기장 안내 시스템과 관광안내소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체크한다.

◇ 연습 방법〓시 관계자는 9일 "현장에서 실제 상황을 그대로 연출해 보고 미흡한 점을 찾아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 연습을 실시한다" 고 밝혔다.

핵심은 경기장 운용을 가늠해 보는 5월 31일 행사다.

시는 이날 주경기장에서 인기 가수 등 연예인이 공연을 펼치는 '출발! 서울 월드컵 시민 대축제' 를 마련한다.

예상 입장객은 3만명. 주경기장 수용 인원이 6만5천명이지만 이 정도면 종합 점검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개막경기는 오후 8시30분에 열리지만 이번 행사는 경기장 공사가 끝나지 않아 야간을 피해 오후 5시에 시작한다.

시는 우선 3만명의 관객이 경기장 출입시 불편을 느끼지 않는지, 안내 시스템과 각종 시설의 위치는 적합한지 등을 조사한다.

또 자원 봉사자 수백여명을 투입, 월드컵 때 어느 곳에 몇명 정도를 배치해야 하는지도 파악한다.

대중교통의 역량을 시험해 보는 것도 주요 과제다.

시는 지하철 6호선 상암역 배차 간격을 2분정도로 줄여 운행하는 연습부터 진행한다. 또 한꺼번에 몰려드는 시민을 지하철 역사가 잘 소화해 내는지, 승강장 안전사고 염려는 없는지 등을 점검한다.

현재 1개 노선만 경유하고 있는 시내버스 훈련에도 나선다. 시 관계자는 "주변 도로 공사가 연습 전에 끝나면 노선을 변경해 투입하고,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임시버스를 투입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같은 기간 중 월드컵 조직위.국정원.경찰 등과 귀빈 신변 경호, 경기장 주변 교통 정리, 관객 안전 및 시설 보호 문제 등을 합동 점검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서울에서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5월 31일과 6월 13.25일 실제 연습을 실시하고 폐막 때까지 나머지 기간에는 환경 정비나 시민 친절운동 등을 계속할 계획이다.

◇ 오존 저감 위한 차량 2부제는 미정〓월드컵 기간인 5~6월에는 통상 오존 농도가 최고조에 달해 이를 낮추는 문제로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환경관리실은 대회 기간 중 오존 농도를 줄이기 위해 경유차를 포함한 차량 2부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셈 기간 중 2부제를 실시했으나 화물차.일반버스 등 경유차량이 제외돼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 경제활동 위축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실시 여부는 미정 상태다. 따라서 이번 연습에서 차량 부제 운행은 도상 점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는 연습 기간 중 경기장 주변 오존 농도 추이를 파악하고 저감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시는 대안으로 ▶수도권 발전소 가동 줄이기▶세탁소.주유소의 주간 기기사용 억제▶경기장 주변 대규모 물청소 등을 구상하고 있다.

김성탁.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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