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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이상고온이 연어회귀율 낮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강원도 동해안 하천의 연어 회귀율이 지난해 크게 떨어진 것은 바다수온이 높아 치어가 미처 자라지 못한채 죽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립수산진흥원 양양내수면연구소를 방문한 일본 북해도 수산부화장 마시케 지장의 가와무라 히로시 장장은 6일 “일본 북해도의 연어 회귀율 감소 원인을 조사한 결과 1997년 이후 엘리뇨 현상으로 동해 연안 수온이 치어의 적정 생장온도보다 높아지면서 바다에 방류된 어린 고기가 집단 폐사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매년 3월 중순쯤 몸길이 5㎝·무게 0.6∼0.7g의 상태로 바다에 방류되는 연어의 어린 고기는 영상 13도 이하의 수온에서 50일간 자라 몸길이 7㎝·무게 3g이상으로 성장해야 먼바다에서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연안 수온의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미처 자라지 못한 어린 고기들이 대량 폐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3년여만에 모천(母川)으로 되돌아오는 연어의 특성을 감안할때 98,99년에도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됐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에도 연어 회귀률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속초 ·양양 ·주문진 등 강원도 동해 연안의 경우 97년부터 매년 3월 수온이 최고 17도까지 올라가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됐다.

이에따라 양양내수면연구소는 연어 회귀율을 높이기 위해 수정란을 관리하는 부화장과 양어장의 수온을 높여 몸길이 7㎝ ·무게 3g 이상의 상태로 상장시킨 뒤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양양내수면연구소가 양양 남대천과 강릉 연곡천, 고성 명파 ·북천 등 4개 하천에서 알을 낳기 위해 회귀한 연어를 잡은 양은 99년 1만4천9백79마리에서 지난해에는 3천7백82마리로 75%나 감소했다.

양양=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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