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비친 1월의 북한] 교양·오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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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1월 한달간 북한 중앙TV가 방영한 예술영화는 '나의 소원' 을 비롯, '꽃파는 처녀' '봄을 안고 사는 처녀들' 등이다.

그중에서도 4일 방영된 4부작 '나의 소원' 은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인민군 소속 4.25예술영화촬영소와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문예창작단이 공동 제작한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여주인공 김은아는 손풍금(아코디언)을 기막히게 연주하는 재원이지만, 할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무용음악대에 진학하지 않고 군에 자진 입대한다.

그러나 훈련이 너무 고되자 중도에 생각을 바꿔 몸도 편하고 재능도 살릴 수 있는 군 예술선전대로 옮기려다 중대원들의 헌신적인 군복무 모습에 감동받고 충성스런 여군으로 거듭난다는 것.

이처럼 판에 박히고 딱딱한 내용의 사상 교양물이지만 시청률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와 기록영화 등에 비해 방영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대개 하루 이틀에 한번꼴로 방영하는데, '나의 소원' 은 나흘간 잇따라 1시간씩 내보냈다.

북한 주민들은 오락프로에 관심이 많다.

북한 TV에서 인기있는 오락물은 명랑한 TV무대.요청무대.재담극(촌극) 등이다.

명랑한 TV무대는 노래.교예 등으로 꾸며진다.

요청무대는 우리의 '가요무대' 처럼 시청자들의 애창곡을 접수해 가수들이 무대에 직접 출연, 노래하는 프로다.

오락물에 비해 인기는 떨어지지만 교양물도 북한 주민들의 주요 시청프로다.

교양프로는 과학.상식교양과 혁명교양으로 나누어진다.

지난 1월 방송된 과학 교양물은 '생산성이 높은 메기 기르기' '전력 손실을 줄이려면' 등 주로 경제.기술분야에 집중됐다.

'21세기 자동차 발전전망' '인디아(인도)의 새모습' 등 상식 교양물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밖에 '계급교양관을 찾아서' '조선혁명박물관 참관기' 등 사상 강화용 혁명 교양물도 여전히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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