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영남총본부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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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주택은행이 부산에 본사를 둔 동남은행을 인수한 뒤 지역금융 공백을 해소한다며 부행장급을 본부장으로 해 설립했던 영남총본부를 최근 전격 폐쇄했다.

지역 경제계와 은행측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부산과 경남지역 96개의 금융점포를 관장하던 영남총본부를 조직 운영상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설을 앞둔 지난달 17일 폐쇄했다.

이에 따라 영남총본부장은 본점으로,본부직원(20여 명)은 지역본부와 영업점으로 발령이 났고 총본부가 맡았던 예산 ·조직 ·인사관리권과 금리결정권 등은 본점으로 넘어갔다.

주택은행측은 여신심사 등 총본부의 기능은 지역본부에서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지역기업에 대한 여신규모 등이 총본부체제 때보다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지역경제계는 우려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외환위기 직후 동남은행을 인수한 뒤 제2의 본점기능을 수행하겠다며 총본부를 설치했다가 지난해 6월 폐쇄하려다 부산시와 부산상의,경제계의 반발로 김정태행장이 존속을 약속했다.

주택은행은 이번 폐쇄를 앞두고 부산시와 상의 등에 아무런 협의나 통보 없이 폐쇄해버렸다.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총본부 폐쇄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주택은행측은 “부행장을 본부장으로 한 총본부제가 감사원 감사에서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지적받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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