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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상률, 솔직히 옆 대학 신경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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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부분의 국내 대학은 ‘옆 대학 등록금’을 보고 등록금을 정했다. 전국 대학 기획처장협의회장을 지낸 한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 대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을 올릴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같은 지역 내 경쟁 대학”이라고 털어놨다.

국내 대학들은 다양한 논리의 등록금 책정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윤정일 민족사관고 교장은 서울대 교수 시절 대학 재정을 결정하는 10개 지표를 고려해 함수 모델까지 만들었다. 이 공식에 개별 대학 학생 수, 교수 수, 장학금 비율 등을 대입해 적정한 등록금을 산출했다. 교육 원가를 토대로 하는 방법도 있다. 학과별 실험실습 유무, 교수 수, 강좌별 학생 수 등에 따라 교육 원가가 달라진다. 여기에 건물 유지비 등의 고정 비용을 합해 등록금을 산출한다. 의학·법학 등 전문대학원이 등장하면서부터는 등록금에 ‘부가가치’ 개념도 도입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어떤 이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영남대 김병주(교육학) 교수는 “일관된 수식으로 등록금을 결정하는 대학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대학은 물가 상승분, 주요 사업이나 투자, 임금 인상분 등이 등록금 결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숙명여대 송기창(교육학) 교수는 “다른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도 신경 쓰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탐사기획팀=김시래·진세근·이승녕·김준술·고성표·권근영 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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