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공식 연습 도중 여유 있는 몸짓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밴쿠버=뉴시스]
◆기선 제압은 첫 점프로=쇼트프로그램 규정시간은 2분50초다. 김연아의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는 1초의 오차도 없다. 쇼트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19초 만에 시도하는 첫 점프(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다. 기본점수가 10점인 그의 ‘필살기’다. 그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1, 5차 대회에서 흠잡을 데 없는 점프로 기본점수에다 각각 2.00과 2.20점의 가산점(GOE)까지 받았다. 그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시도하는 8가지 기술요소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올림픽 심판으로 나서는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김연아가 첫 점프를 뛰는 순간 심판들은 다들 감탄한다. 남자보다 더 높고 힘있게 솟구치는 모습에 ‘차원이 다른 선수’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다음 기술요소부터는 높은 레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기술요소의 완성도는=세 번의 점프를 뺀 나머지 기술요소는 완성도에 따라 레벨이 달라진다. 김연아가 이번 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76.08점의 세계 신기록을 세울 당시 스텝시퀀스에서만 레벨 3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레벨 4를 받았다. 레벨 3와 4는 기술요소에 따라 0.1~0.5점 차이지만 박빙의 대결에서는 승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번 올림픽 남자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에반 라이사첵(미국·257.67점)과 은메달의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256.36점) 간 합계점수 차는 1.31점에 불과했다.
김연아가 결전 하루 전인 23일(한국시간) 연습 도중 밝게 웃고 있다. 뒤쪽은 새로운 의상을 입고 훈련에 나선 일본의 아사다 마오. [밴쿠버=임현동 기자]
글=밴쿠버=장혜수 기자
사진=밴쿠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