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명사의 맛기행] 양용주 시의원의 '포항 유림식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동해안의 항구.철강도시인 포항에 과메기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별미' 가 있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독특해 포항 먹거리의 새 강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해삼비빔밥.

포항시 북구 동빈동 유림식당(주인 千炳蘭.58.여). 오돌오돌 씹히는 해삼 특유의 감칠 맛과 성게알의 독특한 향이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해삼비빔밥은 30여년 동안 자신의 배로 해삼을 채취, 장사해온 주인 千씨가 5년전 개발한 음식이다.

千씨는 굵은 해삼을 산채로 또는 삶아서 가공해 팔고 남은 6~7㎝ 크기의 작은 해삼의 활용도를 찾다 비빔밥을 고안했다.

해삼을 살짝 데쳐 급속 냉동한 뒤 잘께 썰고, 역시 냉동한 성게알을 얇은 편(片)으로 만들어 오이.배.잔파.김에 뜨거운 밥을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간장을 넣어 비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쉽게 딱딱하게 굳거나 흐물흐물해지는 해삼을 적당히 데치고 양념장을 만드는 방법은 千씨만의 비법이다. 성게알은 가장 향기가 많이 나는 7월에 잡은 것만을 사용한다.

함께 내놓는 반찬도 千씨가 직접 조리한다. 가자미 조림.시금치 나물.버섯볶음.해조류 나물에 상어살점 조림도 나온다. 겨울철엔 시원한 재첩국, 여름철엔 북어국이 곁들여진다.

3대째 포항시의회 의원인 양용주(梁龍周.61)의원은 "5년전 개업 때부터 이집을 찾고있다" 며 "몸에 좋은 해삼과 성게알이 독특한 향과 맛을 낸다" 고 자랑했다.

梁의원은 "외지 친구들이 오면 반드시 데려오는데 한번 먹어본 사람은 그 독특한 맛을 잊지 못한다" 고 덧붙였다.

유림식당은 하루 15㎏의 해삼을 소비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주인 千씨는 체인점 문의가 쇄도하자 지난해 말 해삼비빔밥의 조리법을 특허 출원 해놓고 있다.

가격은 1인분에 1만원. 054-246-5362.

포항=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