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에코원 선양은 조웅래 회장 등이 세이셸공화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25일부터 세이셸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희귀 육지 거북인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이 암수 한 쌍을 기증받아 대전으로 가져오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육지에 서식하는 코끼리 거북의 일종인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은 선원들의 식량으로 사용되면서 무분별한 포획으로 한 때 멸종위기에 처했던 희귀종으로, 길이가 1m를 넘고 수명이 200년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기증받을 거북은 35년생 수컷과 28년생 암컷 한 쌍이며, 3월1일 세이셸 환경부로부터 정식으로 거북이 인수식을 하고 국내로 공수할 예정이다.
이번 거북이 기증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세이셸공화국의 제임스 앨릭스 미셸 대통령이 대전을 찾아 박성효 대전시장, 선양 조 회장과 계족산 황톳길 맨발체험을 한 뒤 환대에 대한 감사표시로 ‘대전에 동물원이 있다면 세이셸 육지 거북 한 쌍을 기증하고 싶다’는 약속을 하면서 성사됐다.
세이셸에서 한국까지 거북이 한 쌍을 공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3500여만원이 든다. 이번 세이셸 거북의 대전기증에는 에코원 선양이 세이셸 측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대통령을 초대하고 현지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등 민간외교가 단단히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대전동물원의 이일범 동물관리팀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희귀종인 세이셸 거북을 정식으로 기증받는 것인 만큼 이들 거북이 오랫동안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