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로 6·2 지방선거까지는 100일이 남았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경제성공세력’ 대 ‘경제발목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21일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 민주당은 “가짜 보수, 가면(假面) 보수만 보인다”(정세균 대표)며 ‘정권심판론’을 내걸었다. 하지만 여야 모두 고민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내부 분열의 상처를 안고 있는 데다 정당 내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튼실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그만큼 변수가 먹혀들 여지가 크다. 10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선거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건 그 때문이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특히 서울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신이란 상징성 때문에라도 야당에 뺏겨선 안 되는 자리다. 당 소속인 오세훈 시장은 민선으론 처음으로 재선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일단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당내에선 3선의 원희룡·김충환 의원이 출마를 선언, 오 시장에게 공식 도전장을 내밀었다. 재선 그룹에서도 나경원 의원이 저울질 중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거론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오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타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경선 과정에서의 흥행을 본선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하다. 경기지사는 현 김문수 지사의 재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인천시장을 두고는 안상수 시장 재공천론과 새 인물 영입론이 팽팽하다.
‘숨어 있는 표심’도 신경 쓸 부분이다. 정권 중간평가의 성격이 있는 선거인 경우 야당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소에 나온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지난해 두 차례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섰지만 개표 결과 고배를 마신 게 한 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야당 후보보다 10%포인트 정도는 앞서야 안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