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불황 뚫자" 점포 늘리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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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이 올해 점포수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할인점은 45개 점포, 편의점은 1천1백90개 점포가 새로 들어선다.

소비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점포수를 늘려 외형을 지키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경기가 되살아날 것에 대비하려는 것도 있다.

할인점은 올해말 점포가 2백10개에 달해 지역상권에서 1위를 노리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업계 빅3는 올해 이같은 신규 출점을 통해 15~30%의 매출 신장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세곳과 할인점 마그넷 열네곳을 개점할 계획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7% 많은 9조원으로 잡고 있다.

신세계는 할인점 이마트에 집중해 다음달 동인천점 개장을 필두로 연말까지 4천3백60억원을 투자, 열네곳을 개점할 계획이다.

매출액 목표는 지난해보다 30% 신장한 6조2천억원으로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목동.미아점 등 두곳을 열어 지난해보다 15% 신장한 3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테스코는 홈플러스 할인점을 지난해(7개점)에 이어 올해도 여섯곳을 추가해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개 점포를 열었던 까르푸는 5~6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포항.울산.부산.대구 등에 3~5개 매장을 낼 예정이다.

편의점은 LG25 1백50개.훼미리마트 2백개.세븐일레븐 3백개 등의 점포를 낸다.

세븐일레븐의 경일현 기획실장은 "단순한 소매점에서 벗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공공요금 수납.택배기지 등의 기능을 점차 확대해 지역주민의 생활거점이 되도록 한다는 게 편의점 업계의 전략" 이라고 말했다.

슈퍼마켓은 LG슈퍼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4백평 이상의 점포 12개를 새로 내면서 확장을 주도한다.

할인점에 대응하기 위해 3백~5백평인 매장면적을 1백평 이상 늘리고 생식품을 보강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유통은 8백~1천평 크기의 한화마트를 아산점 등 충청지역과 경기 북동부에 4~5개 낼 예정이다.

슈퍼마켓보다 크고 할인점보다 작은 '중형 할인점' 개념으로 시장을 파고 들겠다는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도 선두그룹을 중심으로 점포수를 늘릴 계획이다.

스테이크 전문 아웃백스테이크는 천호점.목동점.대구 황금점.부산 해운대점 등 8개 매장을 출점할 예정이다.

제일제당의 스카이락은 7개, TGI프라이데이스는 4개, 베니건스는 3개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서울을 중심으로 20개점을 개장한다.

김태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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