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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발기부전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지만 주로 재미를 주는 요소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 남성이 몇 시간 동안 발기가 지속되어 고생을 하거나 발기부전인 남편을 위해 부인이 직접 정력에 좋다는 산삼을 찾으러 등산을 떠나는 장면 등 보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단순히 웃음의 소재거리로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은 만족할 만한 성행위가 가능하게끔 충분히 발기가 되지 않거나 발기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었을 경우 발기부전으로 정의된다. 사실 발기부전은 전 세계적으로도 1억 5천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으며 40대 이상 남성들의 절반 가량이 경험하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남성들은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과 같은 성기능 장애를 대놓고 드러내는 것을 몹시 꺼린다. 특히 40대 혹은 50대 이후 주로 나타나던 발기부전은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견되는 등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문 게 사실이다. 행여 배우자가 알기라도 할까 봐 전전긍긍 하는 모습이 여간 안쓰러운 것이 아니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40대 남성 역시 발기부전 증상을 발견한 후 고민이 많아진 대표적인 환자다. 그가 무엇보다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의 발기부전 사실이 아내에게 알려지는 것이 었다고 한다. 때문에 발기부전 진단 이후에도 약을 먹는 모습을 절대로 아내가 보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복용했고 그렇게 복용 후 얼마간은 발기부전 증상이 완화되는 등 별다른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번번히 복용시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고 그 점이 더욱 스트레스가 되었으며 기껏 시간을 계산해서 약을 복용하더라도 아내 쪽에서 거절하게 되면 공들인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복용 시 가끔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 증상도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실제로 본원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에는 위의 남성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매일 복용하는 하루 한 알 저용량 요법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을 해주면 복용시간을 계산하거나 숨어서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비타민처럼 하루 한알씩 복용하면 본인이 발기부전이라는 자각 없이 발기부전 이전과 거의 동일한 성생활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저용량이다 보니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특히 저용량 요법이 계획된 성관계에 비해 보다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성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점은 성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의 성생활은 남성 본인뿐 아니라 분위기를 중시하는 파트너의 심리까지 잘 배려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앞선 환자처럼 배우자 혹은 파트너에게 진단 직후 발기부전 사실을 숨기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심리적 부담감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초기에 치료 효과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모든 치료제가 그렇듯이 발기부전 치료제 역시 꾸준히 복용할 때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비밀리에 복용하다 보니 복용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기도 해서 치료가 더욱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시에 강한 효과로 발기부전 문제를 개선하고 싶다 해서 욕심을 내거나 본인의 판단에 의해 복용을 갑자기 중지하는 것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배우자 또는 파트너에게 무조건 발기부전 사실을 숨기면서 스트레스 받을 것이 아니라 고민을 공유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성공적인 발기부전 치료를 위한 좋은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발기부전이 노령인구에서 주로 나타나고는 있지만 단순히 노화증상이라고만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발기부전은 비만,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다른 기저질환들의 신호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동시에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비뇨기과전문의 김욱현(블루 비뇨기과 네트워크 강남본원 원장)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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