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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부 ‘대남통’ 김영철, 공작 총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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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북한 군부 대남통인 김영철(사진) 상장(우리의 중장)이 대남 공작부서 총책임자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17일 펴낸 ‘2010 북한 주요 인물’에서 김영철의 직책을 ‘인민군 정찰총국 총국장’으로 명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 시점을 밝힐 수 없으나 조직 개편을 확인해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찰총국은 남파 간첩 운용 등을 맡은 노동당 작전부와 35호실을 인민무력부 정찰국과 합친 조직이다. 김영철은 2008년 12월 개성공단 출입 제한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1990년부터 남북 고위급회담에 나왔고 2007년 말까지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를 맡았다.

대남 공작부서인 노동당 대외연락부는 내각 산하 225부로 개편됐다. 대외연락부장이던 강관주는 ‘내각 225부장’을 맡았다. 당국자는 “노동당 대남부서들이 과거 테러와 납치·파괴공작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자 조직 개편을 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통일부는 함께 펴낸 ‘북한 권력기구도’에서 지난 한 해 내각에 식료일용공업성과 수도건설부·국가과학기술위 등 3개 부서가 신설돼 39개 부서로 됐다고 밝혔다. 내각 7개 경제 관련 부서와 문화성의 상(相·장관급)이 지난 한 해 교체됐다. 남북 경협을 주도했던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는 내각 부서에서 제외돼 폐지설이 나왔으나 별도 직속기관으로 개성공단·금강산 사업을 관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활동이 없던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대책 위원회’는 폐지됐다.

◆장성택 부부 노동당 최고 실세로=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는 당 경공업부장에 재임명됐다. 97년 7월 경공업부장에 임명된 뒤 해임(시기 미상)됐다가 지난해 6월 활동을 재개했다. 김 부장의 남편인 장성택도 행정 및 수도건설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는 ‘인민 생활 소비품’ 생산과 평양시 ‘10만 세대 주택 건설’을 각각 맡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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