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4% "나는 하류층"…통계청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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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 국민 가운데 스스로 '중산층'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하류층' 으로 보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다.

자신을 중산층으로 평가하는 이들의 비율은 5년 전인 1994년(60.4%)에 비해 5.5%포인트 줄어든 54.9%로 나타났다.

반면 '하류층' 이라고 믿는 이들의 비율은 94년(38.2%)보다 5.8%포인트 늘어난 44.0%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해 사회통계조사 중 소득.직업.재산.교육수준 등을 감안했을 때 우리 사회에서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를 응답자 스스로 판단하게 해서 취합한 것이다.

통계청은 27일 인구.가족.소득과 소비.노동.교육 등 13개 분야별 각종 통계자료를 담은 '2000년 한국의 사회지표' 를 발간했다.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99년 7월 1일 기준)는 4천6백86만명이며 이중 남자 2천3백62만명, 여자는 2천3백24만명이다. 99년 기준 우리 국민의 평균 연령은 32.6세로 70년에 비해 8.6세 늘었다.

◇ 다시 늘어난 노동시간=99년 현재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47시간54분으로 전년에 비해 2시간 증가했다.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80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80년에 비해선 3시간42분, 90년보다는 18분이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89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던 노동조합 수도 99년에는 5천6백37개를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98년 조사결과 20대 여성 중 결혼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42%)이 필수로 받아들이는 사람(13.5%)보다 3배 정도 많았다.

반면 같은 연령층 남성의 경우 결혼은 선택이라고 여기는 사람(22.0%)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27.4%)보다 적었다.

초혼 연령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99년 기준 남자는 29.1세, 여자는 26.3세였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셋중 하나는 담배를 피고 있으나(35.1%), 10년 전인 89년에 비해 흡연인구는 4.2%포인트 감소했다.

99년 도서발행부수는 7천5백84만1천부로 전년에 비해 51.9% 급감했으나 학습지가 도서발행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2%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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