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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땐 간암 발병률 '100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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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간에 이상이 발견되면 술, 과식, 성분 미상의 약이나 식품을 멀리하고 3~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연세대의대 소화기 내과 한광협 교수가 복부진찰을 하고 있다.

입으로 섭취한 모든 물질이 대사되는 통로는?

바로 3000억개의 세포로 구성된 무게 1.5㎏의 장기인 간(肝)이다. 간은 수분.염분의 균형, 단백질 합성, 지방.에너지 대사는 물론 세균과 독소를 처리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해로운 물질 섭취는 간손상과 직결되며 특히 간이 나쁜 환자에겐 치명적이다. 대한간학회(http://www.kasl.org)'가 정한 제5회 간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간질환의 실태와 대책을 알아본다.

◆ 간질환 왕국=우리나라에선 아직도 국민병이라 불릴 만큼 간질환 환자가 많다. 실제 간암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1위이며, 특히 40대 남성의 경우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여성의 9배다.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주범은 간염 바이러스. 현재 알려진 간염 바이러스는 A.B.C.D.E.G 등 여섯 종류인데 만성간염을 일으키는 B형(간암 환자의 약 70%)과 C형(간암 환자의 10~20%)이 문제다.

특히 B형 간염의 경우 국내에 간염 백신이 보편화되기 이전 세대인 25세 이상 성인에선 바이러스 보유자가 7%나 된다. 바이러스 보유자란 지금 당장은 간기능이 정상이나 몸속에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상태.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간염이 발병할 수 있다. 간암 발생률도 정상인의 100배다.

◆ 모호한 증상이 특징=간질환의 문제점 중 하나는 간이 '침묵의 장기'라는 점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불편함이 없더라도 정기검진 등에서 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즉각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개인별 '맞춤치료'가 최선책=만성 간질환은 원인.환자 상태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따라서 개인에 따른 맞춤치료가 필요하다. 예컨대 항바이러스 치료제만 하더라도 B형간염은 인터페론.라미부딘.아데포비어 중 한 가지를, C형은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함께 복용해야 하며 치료기간도 다르다.

연세대의대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염증 반응이 미미한 환자는 일반적인 간 건강수칙을 지키면서 3~6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검사와 검진만 받으면 된다"고 들려준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간세포 재생을 위해선 단백질이 좋지만 진행된 간경화증 환자는 혼수에 빠질 위험이 높으므로 오히려 제한해야 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만성간염·간경화증 환자의 생활수칙>

1. 주치의를 한명 정한다.

2. 자가 진단이나 처방을 하지 않는다.

3. 주치의가 처방하지 않은 약.건강기능식품 등은 절대 안 먹는다.

4. 비전문가의 의견이나 검증 안된 치료법(인터넷 정보 포함)은 무시한다.

5. 금주한다.

6. 과식 안 하고 가급적 소량씩 자주 먹는다.(하루 4~5회 정도)

7. 무리하지 않는 한 일상생활은 정상으로 유지한다.

8.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9. 3개월에 한번은 정기검진을 꼭 받는다.

10. 식단에 대해 영양사 상담을 한번쯤 받는다

자료:신촌세브란스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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