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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혁명] 1. 탤런트 양미경씨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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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가족을 위해 직접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는 탤런트 양미경씨. 샐러드를 만들며 소스에 넣을 레몬을 자르고 있다. 최승식 기자<choissie@joongang.co.kr>

▶ 양미경씨가 직접 차린 식탁. 동덕여대 장은재 교수는 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의 영양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식탁이 병들고 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화학조미료.방부제.착색료로 범벅한 간편한 음식이 우리 고유의 식품을 몰아내고 있다. 성인병은 우리가 먹는 음식 때문에 발생한다. 심지어 암 발생의 35%가 식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소화기 질환과 급증하는 동맥경화.당뇨병, 유방암.위암.식도암.대장암.전립선암 등이 모두 병든 식탁에서 비롯된다. 우리 가족을 질병에서 구하는 '식탁혁명'을 8회에 걸쳐 연재한다.

"정말입니까?".

드라마 대장금에서 수라간 상궁이었던 탤런트 양미경씨의 평소 식단을 받아 본 취재팀의 반응이다.

바쁜 촬영 일정으로 끼니를 외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때울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자문위원을 맡은 동덕여대 장은재(식품영양학)교수도 '양씨의 식탁은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식사의 대원칙인 골고루 적당량을 먹는 균형잡힌 식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것.

양씨의 식단은 예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된장찌개.콩나물과 콩자반.생선구이.절인 오이 무침.깻잎 절임.호박전.버섯볶음…. 여기에 젓갈을 넣은 김치와 신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가 저녁 식탁에 오른다.

"그동안 야외촬영보다는 세트에서 찍는 연속극에 주로 출연했기 때문에 가족 식사를 직접 준비할 수 있었죠. 대장금을 찍을 때 가장 어려웠지요. 하지만 늦게 집에 들어와도 아침은 꼭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양씨가 말하는 음식 철학의 첫째 수칙은 싱싱한 재료를 쓴다는 것.

식탁에는 반드시 쌈을 먹을 수 있도록 채소가 올라간다. 이를 위해 동네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유기농산물을 찾진 않지만 매끼 먹을 채소를 조금씩 사는 원칙은 지킨다. 생선도 수산시장에서 생물만을 구입한다.

둘째는 가능하면 가공을 하지 않는다. 기름으로 튀기고 볶기보다 굽거나 찐다. 생선은 굽고, 간식으로 식구들이 즐기는 감자.고구마.옥수수는 그냥 찐다.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것을 양씨는 '시골스럽다'고 표현한다.

셋째는 외식하지 않고, 가족이 함께 식사한다. 아침 식사는 아들이 학교 가는 시간에 맞춰 오전 7시에, 저녁 식사는 남편이 퇴근하는 오후 6~7시쯤 한다. 기념일을 제외하고는 주말에도 집에서 가족이 모여 식사 한다.

장 교수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일 40여종의 영양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비싼 보양식이라도 가정에서 골고루 먹는 것만 못하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전통 식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 가족별 분석

남편=허성룡(50.1m70㎝.84㎏)

기름진 것보다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 미식가. 음식을 가리지는 않지만 특히 맑은 장국, 생선 구이를 좋아한다. 골프로 건강관리.

◆ 건강 평가: 체중감량이 필요한 비만 단계. 하루 1500㎉의 저열량 식사를 지켜야 한다. 세끼 식사 외에 가능한 한 간식은 우유 또는 두유 한 잔과 과일 한 개 정도. 골프 외에 유산소 운동을 주 4회 이상 할 것을 권한다.

아내=양미경(43.1m63㎝.50㎏)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다.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땐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물을 의식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정도. 간식도 하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 습관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 건강 평가: 하루 1800㎉ 정도의 식사를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섭취,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유산소 운동도 바람직하다. 현재 걷는 운동에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

아들=허진석(15.1m73㎝.52㎏)

아침을 꼭 챙겨 먹고, 고기.김치.냄새나는 청국장도 가리지 않을 정도로 골고루 잘 먹는다.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을 즐기고, 현재 태권도를 배울 정도로 튼튼하다.

◆ 건강 평가: 현재 저체중이고 성장기이기 때문에 충분한 열량과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근육 발달과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하루 생선 두 토막(100g), 살코기 80g, 달걀 1개, 두부 1/3모 정도.

※평가자:인제대의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제헌 교수

*** 이것만 고친다면…

전체적으로 A등급을 주고 싶다. 단 칼로리와 소금 함량이 높은 것이 지적된다. 저녁식단의 경우 전체 열량이 3043㎉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먹는 양이 많은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기 위해 상차림이 다소 과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탄수화물과 단백질.지방의 권장 비율은 60대 25대 15다. 그러나 양미경씨 식단은 48대 19대 33으로 탄수화물 비율이 낮고, 지방이 높다. 곡류와 단백질 섭취를 다소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은 동물성과 식물성 비율이 1대 2 정도가 이상적인데 65대 35로 동물성이 훨씬 높았다. 개선할 점이다.

소듐(나트륨) 섭취는 9574㎎(권장량 500㎎)으로 상당히 높다. 이를 소금으로 환산하면 24.3g이다.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5 ~ 10g이다.

된장찌개의 간을 줄이고, 평소 즐긴다는 오징어젓과 명란젓, 그리고 쌈장의 섭취를 줄여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겠다.

장은재 교수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 식단 평가

곡류·전분

탄수화물의 공급원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총 열량의 60%를 탄수화물이 공급해 준다. 탄수화물은 뇌 활동의 원료가 된다. 그런데 쌀에는 라이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고, 콩에는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모자란다. 쌀에 콩을 섞어 먹기를 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양씨 가족은 잡곡밥을 중심으로 점심은 면, 간식으로 감자.고구마.옥수수를 쪄서 먹는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채소·과일

비타민과 미네랄.식이섬유의 보고다. 비타민A는 조직의 성장이나 피부.점막조직 재생에 필수적이고 비타민C는 항노화와 철분 흡수를 촉진시킨다. 또 식이섬유는 배변을 쉽게 해 대장암을 예방하고, 비만을 억제한다.

*양씨 가족은 제철 과일을 많이 먹고, 채소도 냉이.버섯.깻잎.호박 등 다양하게 섭취한다.

고기·생선·콩

근육뿐 아니라 각종 호르몬.효소 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받기 위해 단백질은 꼭 먹어야 한다. 총 단백질 섭취량 중 3분의 1을 동물성 단백질에서 얻는 것을 권장한다. 지방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20% 정도가 좋다.

*양씨 가족은 된장찌개에 차돌백이를 넣어 동물성 지방 함량이 높다. 찌개에 멸치.다시마만 넣는 게 좋겠다.

우유·유제품

우유 200㎖에는 칼슘과 리보플라빈이 각각 210㎎, 0.28㎎ 함유돼 있고,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른도 매일 마시는 게 좋다. 성인병이 걱정되면 탈지우유나 저지방우유를 권한다.

*양씨 부부가 하루 200㎖ 우유를 매일 마시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건강 실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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