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여공세 결산 자료집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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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이 25일 올 한 해 동안의 대여(對與)공세를 결산했다.

대변인실에서 펴낸 자료집 이름은 '촌철살여(寸鐵殺與)한나라당 명언' . 한나라당 판 '말.말.말' 인 셈이다.

의약분업과 공적자금 투입, 남북문제, 지역편중 인사 등 정책실패에서부터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 등 정부.여당의 정책혼선과 실정(失政)을 총망라했다.

4.13 총선 선거운동 도중 터져 한나라당의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한 남북 정상회담 합의소식은 가장 많이 풍자와 비판의 소재가 됐다.

"통일은 긴밤 끝의 새벽처럼 소리없이 다가올 것" (이회창 총재), "평화는 매수되지 않는다" (이한구 의원), "3金정치도 지긋지긋한데 김정일이 가세한 4金정치까지 봐야 하나" (이해봉 의원)등의 내용이다.

정책 실패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공적자금 동의요구에 "국회에다 곳간 열쇠를 내놓으라 한다" (권철현 대변인)고 반박했고, "밤이나 노는 날 아프지 말라" (김홍신 의원, 의약분업 관련), "슈퍼 뱅크가 아닌 굿 뱅크를 원한다" (이회창 총재, 금융구조조정 관련) 등이 쏟아졌다.

권력형 비리의혹이 연이어 터지고 이에 대한 검찰수사의 신뢰문제가 제기되자 "반찬이 너무 많아 젓가락을 어디다 둘까" (정창화 총무), "심장 약한 사람은 이 나라에서 못산다" (이부영 부총재), "청와대 청소부는 낙엽 대신 돈을 쓸어 담는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 "성공한 비리는 공개되지 않고, 덮어진 비리는 수사하지 않는다" (권철현 대변인)며 추궁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도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낡은 물레방아는 다시 돌지 않는다" (권철현 대변인), "부적절한 관계에서 태어난 사생아" (정창화 총무)라는 말들이 나왔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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