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대표, 이회창 총재 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22일 오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찾았다.

李총재는 환한 미소로 金대표를 맞았다. 두 사람 모두 판사 출신이다. 1979년 李총재가 영등포 지원장 때는 金대표가 그 아래 단독판사였다.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할 때는 李총재가 "이렇게 찍으면 합당 사진처럼 보이겠네" 라고 말해 주변에 웃음이 터졌다.

金대표가 "많이 도와주십시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이 당에 친구들이 많습니다" 고 말하자 李총재는 "경륜과 능력이 탁월한 분이니 잘 하실 줄 압니다. 여야간에 좋은 정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고 받았다.

金대표는 영등포 지원 재직 때를 떠올리며 "내가 한나라당 당직자들보다 먼저 李총재를 모셨다" 고 말한 뒤 "권철현 대변인은 이제 살살 공격해 달라" 고 한나라당의 거친 대여(對與)성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두 사람만의 비공개 요담도 10분 이상 이어졌다. 金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대변인단을 통해 서로 인신공격하는 것을 자제키로 했다" 고 소개했다.

金대표는 이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김종호(金宗鎬)총재 권한대행.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도 만났다.

특히 의원회관에서 JP를 만나서는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 때 DJP 공조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JP는 이에 대해 "날이 갈수록 어려운 일들이 있을 텐데 우리가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협력하겠다" 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윤환 대표는 김중권 대표에게 "하루빨리 자민련과 공조하라" 고 말했다.

최상연.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