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교수와 ㈜비원테크 직원들이 산학협력실에서 ‘LED백라이트’부품의 컬러 구현을 시험하면서 보완점을 토론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억기 대표이사, 이명수 사원, 정강률 교수,임주완 사원) [순천향대 제공]
대학의 교수는 협력 활동을 통해 생생한 산업현장의 동향과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논문 소재와 강의 자료로 활용, 학생들에게 산교육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기업은 현장 경험에 전문 기술교육까지 접목되면서 ‘우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보너스를 덤으로 얻는다. 이 같은 산학협력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도입해 성공을 길을 걷고 있는 지역의 한 기업과 대학이 있다.
천안시 성거읍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업체 ㈜비원테크. 이곳에는 산학협력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순천향대학교 전자정보공학과 정강률 교수를 중심으로 수시로 회의와 교육이 이뤄진다. 이 회사 김억기 사장도 팀원과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에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2004년 설립된 ㈜비원테크는 2006년부터 정 교수와 새로운 시스템의 산학협력 모델을 운영해 오고 있다. 정 교수는 이 회사가 요구하는 기술을 국가 산업과제로 도출, 실질적인 신기술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정 교수와 김 사장, 사원들이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LED 백라이트’ 부품이 물체의 컬러를 구현하는 해상도 실험을 하면서 장기간 노출되는 화면의 발광 상태를 확인하고 보완점을 연구했다. 이 분야 전문가인 정 교수와 함께 차세대 LED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의 품질 결함 보완에 대해 토론을 벌인 것이다.
김 사장은 “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이 모인 제품 사양에 대한 회의에서 궁금한 점이 생겨도 산학협력실에서 곧바로 해결할 수 있어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현장에서 활동하다 보면 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되고 산학협력에서 도출되는 문제들이 논문의 소재가 되기도 하며 학생들에게는 기업현장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 도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 회사의 신제품 개발 지원과 사원교육 및 강의, 공동기술 개발과제 수행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이외에 충남 R&D 디스플레이 구축사업과 산학공동 기술개발사업, 지역기반 육성 기술개발 사업 등을 통해 ▶지그형 LCD모듈 검사장비용 EEFL 백라이트인버터 ▶대화면 LCD TV 모듈 검사장비용 지그형 CCFL 백라이트 인버터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용 역률개선 및 직류 변환 회로 ▶LCD 디스플레이 모듈 검사장비용 지그형 LED 백라이트 컨버터 ▶슬림형 LED TV 모듈 검사장비용 에지 LED 백라이트 장치 등을 개발했다.
이 기술들은 실제로 ㈜비원테크가 삼성전자의 생산라인에서 사용하고 있는 LCD 디스플레이 모듈 검사장비용 기술에 적용되면서 신기술 보유와 매출 증대에 직결됐다.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전원장치 기술 분야에서의 비약적 발전을 이뤄 이 회사의 기술 비중을 전원분야 쪽으로 전환시키는 촉매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비원테크는 지난해 8월 산학협력 공간을 별도로 배정하고 별도 산학협력팀을 구성하는 등 활발한 협력 활동을 통해 충남테크노파크 선정 7대 스타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와 정 교수의 인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 인연을 바탕으로 비원테크와 순천향대학교 고부가가치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은 맞춤형 인재를 양성, 취업이라는 보너스도 얻고 있다. 2007년 이후 매년 1명 이상, 6명이 이 회사에 취업했다.
김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