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손실 1년에 8조1천억원 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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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한해 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비용이 무려 8조1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가예산 80조1천3백여억원의 10%에 이르는 거금이 허공에 날아간 '교통사고 왕국' 인 것이다.

평균 76초에 한명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이에 따른 비용도 한명에 1천1백64만원이 들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은 21일 이같은 도로 교통사고 비용의 추계와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상자로 인한 인적 피해비용은 4조8천억원으로 전체의 59.1%나 됐다. 일본의 34.8%, 미국 46.7%, 영국 35.2%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 27만5천여건의 교통사고로 군부대 1개 사단 규모인 9천3백여명이 숨지고 40만2천9백여명이 부상했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도 8.4명으로 일본(1.2명).미국(2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차량이나 대물 피해로 인한 비용은 2조6천2백억원(전체의 32.3%)이었다. 사고처리를 위한 보험행정.교통경찰 비용 등 사회기관 비용도 6천9백억원으로 분석됐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만3천7백여건으로 전체 사고의 8.6%였고 비용도 5천2백억원이나 됐다. 건당 평균 비용은 2천2백만원. 차종별로는 비사업용 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가 73.1%로 가장 많았고 비용은 3조6천4백억원으로 추정됐다.

주요 사고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63.7%).신호위반(8%).중앙선 침범(6.4%).안전거리 미확보(6.2%)등으로 조사됐다. 도로 종류에 따른 사고 건수의 차이가 많았다.

시군도에서 9만8천여건이 발생해 전체 사고의 35.7%를 차지했다. 일반국도 6만9천여건, 특별시도 6만4천여건, 지방도 2만6천건, 고속도로 7천5백여건이다.

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장영채 박사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점에 대해 안전 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고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고 밝혔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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