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3연승…공동 3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프로농구 1, 2위가 안방에서 동시에 무너졌다.

현대는 21일 창원 원정에서 1위 LG를 1백18 - 1백4로 꺾어 3연승하며 공동3위로 올라섰고 SBS는 수원 원정에서 2위 삼성을 86-80으로 잡았다.

현대는 전 포지션에 걸친 신장우위를 이용해 1쿼터 후반 31 - 19까지 앞서는 등 경기 초반 LG를 압도했다.

반면 LG는 주포 조성원이 전반 자유투를 3개나 실패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쿼터 30초를 남길 때까지 스코어는 83 - 76. 현대의 리드였지만 7점 차이는 '역전의 명수' LG보다 현대에 부담스러운 점수였다.

현대는 LG에 올시즌 두차례 모두 4쿼터 들어 황당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조성원은 8m가 넘는 거리에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점수차를 83 - 79까지 줄여 LG의 부활을 선언하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 LG 김태환 감독의 "정재근을 버리고 다른 선수를 막으라" 는 지시가 악수였다.

정재근(31득점)은 느슨해진 수비를 틈타 전성기 별명이던 '저승사자' 를 재현했다.

역전을 노리는 LG에 정재근의 대량득점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였다.

정재근은 속공과 상대의 매치업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4쿼터에만 13득점, 조성원(35득점).조우현(24득점)의 외곽포로 추격한 LG에 KO펀치를 날렸다.

LG는 종료 2분전 조우현의 3점슛으로 98 - 1백2로 근접하며 다시 공격기회를 잡았으나 조성원의 3점슛이 이상민에게 블록당하는 바람에 추격권에서 멀어졌다.

LG는 12월 들어 6연승 후 첫 패배, 홈 경기 첫 패배를 당했다.

SBS는 3연승하던 삼성을 후반 단 31득점에 묶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김성철은 22득점, 데니스 에드워즈는 40득점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의 아트머스 맥클래리는 7득점에 그쳤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