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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안경나눔 운동' 펴는 유성형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돈 없어 안경 못 끼시는 분을 찾습니다. "

요즈음 대전시내에는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를 단 5t트럭이 돌아다니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의 태극안경원프라자 주인 유성형(柳成馨.40)씨가 혼자서 벌이는 '사랑의 안경나눔 운동' 홍보 차량이다.

柳씨는 대전지역 소년.소녀 가장과 혼자사는 노인, 생활보호대상자 자녀 등 1천2백명(4천8백여만원 상당)을 찾아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기로 하고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대상자 모으기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돋보기 선물도 한다.

대상자를 1천2백명으로 정한 것은 자신의 연간 수입 가운데 10%를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기로 작심했는데 올해 허용범위가 그 정도이기 때문이란 것.

그가 안경 기증 활동에 나선 것은 "내게 제2의 고향이 되어준 대전과 시민들에 보답하기 위해서" 였다.

대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다 10년전 재산을 주식투자로 날린뒤 연고가 없는 곳을 찾아 전국을 헤매다가 1994년 1월 대전 유성에 정착, 안경점을 다시 시작했다.

2년이 흘러 기반이 잡히자 유성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안경맞춰주기를 시작했다. 이후 성세재활원 등 사회복지시설 수용자들에게도 눈길을 돌렸다. 지금까지 柳씨 덕분에 밝은 세상을 되찾은 불우이웃만도 4천여명이나 된다.

지난 2월에는 대덕구 송촌동에 새 안경점을 낸뒤 어버이날을 맞아 인근 주민 8백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 5백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柳씨는 "안경조차 낄 수없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있어 기쁘다" 며 "앞으로도 해마다 이같은 행사를 펼칠 생각" 이라고 말했다. 042-822-6648.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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