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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체들 해외 마케팅에 총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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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내년에 예상되는 내수 부진을 수출 증대로 만회하기 위해 조직 정비와 수출 증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가 내년 자동차 생산량 가운데 수출 비중이 55.1%에 달할 것으로 내다 보는 등 내년에는 해외 시장의 비중이 내수시장 보다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신 차종을 계속 투입하며, 해외 시장을 다각화하는 등 공격적인 수출 드라이브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 마케팅이 주효하고 있다" 며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해 고부가가치를 올리는데 수출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밝혔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수출차종도 기존 소형차 위주에서 벗어나 아반떼XD.그랜저XG.싼타페 등 레저용차와 중대형차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레저용차를 올 연말까지 북미 지역에서 2만7천대를 판매하고, 2002년에는 4만5천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유럽시장에선 소비자들의 디젤차 선호가 높은 점을 감안해 싼타페ㆍ트라제XGㆍ아반떼XD 디젤차를 본격적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2005년 이후 수요가 급격히 늘 것으로 보이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이달부터 중국총괄본부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5만대 수준인 중국 합작공장의 생산을 앞으로 2~3년 안에 30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인도 시장의 경차와 소형차 부문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1위인 아토스(수출명 상트로)와 엑센트의 수출 시장 다각화도 추진한다.

기아차는 주요 시장인 미국의 딜러망을 대폭 확대하고, 유로화 약세 등 환율 변동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스포티지.세피아 위주에서 옵티마.스펙트라.카니발 2 등을 본격 투입해 수출을 올해 56만대(추정치)에서 내년에는 6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수출 전략의 초점을 맞추겠다" 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실시중인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을 무기로 지난달 대대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전미 딜러대회' 를 열었었다.

차종별로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리오가 총 5만4천2백대 수출돼 전략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옵티마도 전망이 좋아 미국과 유럽ㆍ캐나다 등으로부터 주문이 늘고 있다.

대우차는 마티즈.라노스 판매가 유럽과 이집트.인도 등지에서 호조를 보여 왔고 올들어선 미국시장에서도 본격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나 부도가 나는 바람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대우차는 빠른 시일내에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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