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슬쩍 발을 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리스 입장에선 유리한 조건으로 지원받아야 하는데 구걸하는 듯한 모양새는 좋지 않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그리스가 EU의 대출 금리가 비싸다고 판단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창구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적대다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인터넷판에서 ‘독일이 법률과 헌법 등을 이유로 들며 그리스에 대한 재정 지원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속이 탄다. 스위스의 UBS은행에 따르면 그리스 부채에 대한 프랑스의 위험 노출액은 790억 달러에 달한다. 프랑스가 그리스 지원에 더 적극적인 이유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