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모 떠돌이 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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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네버 세이 노모(어). "

떠돌이 마냥 또 보따리를 쌌다. 1년이 멀다하고 이팀에서 저팀으로 쫓겨다니는 신세다. 그러나 그의 입에선 "네버 세이 노모어(no more)" 란 말이 나온다.

포기는 없다는 것이다. 볼을 던질 수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가겠다는 자세다.

노모 히데오(32.사진)가 1995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다섯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로 국내 팬에게도 낯익은 팀이다. '코리안 삼총사' 로 불리는 이상훈.조진호.김선우에다 송승준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투수의 지존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있다.

95년 LA 다저스에서 13승6패로 신인왕에 올랐던 노모는 98년 뉴욕 메츠, 99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친 뒤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8승12패를 기록했다. 노모는 메이저리그 6년 동안 69승61패를 기록 중이다.

타이거스는 내년 연봉 5백50만달러를 요구한 노모와 옵션을 포기했고, 노모는 결국 4백50만달러(약 54억원)에 레드삭스와 1년 계약을 했다.

노모가 레드삭스 투수진에 합류함에 따라 내년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국내파는 적지 않은 영행을 받는다.

특히 선발 진입을 노리는 조진호와 김선우에게 타격이 크다. 조진호는 벌써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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