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전용PC '씬 클라이언트'로 교체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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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작고 싸지만 더 강하게-.

국내 컴퓨터업계에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전산비용을 줄이려고 싸지만 강력한 PC를 원하기 때문이다.

씬 클라이언트는 말 그대로 크기가 A4 용지만한 '날씬하고 가벼운' 네트워크 전용 PC. 컴퓨터 가격과 크기에 영향을 주었던 저장장치(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를 빼고, 대부분의 데이터를 통신망으로 연결된 전산 서버에 담아 놓은 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방식이다.

따라서 값은 기존 PC의 절반 이하면서도 모든 데이터가 서버에서 관리돼 보안이 우수하고 성능도 향상된다.

유지보수도 간편하다. 미국의 아마존.코카콜라.코닥 등이 전산시스템을 이 방식으로 바꿨고,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포항제철.대한항공 등이 네트워크 PC 시스템의 교체를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LG.대우.현대.한솔전자 등 대기업과▶제이씨현.클릭TV 등 중소 벤처기업들은 씬 클라이언트의 자체 개발.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달부터 씬 클라이언트를 모니터에 내장한 '웹 모니터' 의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중소 벤처들은 국내 시장을 겨냥한 '윈도 기반 터미널(WBT)' 을 지난달말 선보였다. 가격은 웹 모니터가 50만~60만원대이고, WBT가 30만~40만원대다.

클릭TV의 정용빈 사장은 "IDC등 세계적인 조사기관에 따르면 WBT는 PC보다 성장률이 다섯배나 높은 차세대 컴퓨터" 라며 "세계 시장은 올해 1백25만대 규모에서 내년 2백40만대, 2002년 4백만대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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