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선정] 탈락 LG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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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LG는 충격에 휩싸였다.

심사과정을 다시 검토한 뒤 어떤 식으로든 이의제기할 움직임이다.

그러나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LG의 데이콤이 오는 19일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권을 놓고 한국통신 컨소시엄과 또한번 맞붙게 된다" 며 19일 이후에나 본격적인 반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통신사업 전반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PCS사업권을 확보한 뒤 통신을 그룹의 주력으로 밀고 왔던 전략이 벽에 부닥친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출자분을 떼내 LG글로콤.LG텔레콤.데이콤 등을 그룹의 핵으로 키운다는 그랜드 플랜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LG가 그룹계열사를 디지털 디스플레이.통신장비 등의 하드웨어 회사와 통신 서비스 운영 회사로 분리하는 것은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IMT-2000 서비스는 아예 손을 떼고 장비개발에만 치중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때문에 LG는 당장 내년 2월 동기식 사업권을 신청할지 고민 중이다.

브리티시 텔레콤이 철수하거나 향후 외자 유치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 것도 LG에는 부담이다.

LG의 고민은 결국 세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동기식으로 전환할 경우 과연 IMT-2000의 사업성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서비스를 포기하고 장비 사업에만 전념할 경우 LG텔레콤.데이콤.하나로통신의 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통신사업을 아예 포기하면 남는 사업은 화학과 디지털 가전뿐인데 이걸로 계속 그룹을 끌고 나갈 수 있겠느냐도 문제다.

서익재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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